남편 죽자 직접 파라오 된 여성, 이집트 번영을 일구다

왕가의 계곡을 제외하고는 나일강 서안지역의 유적들은 지근거리에 있어 더위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도보나 자전거로 충분히 가능하다. 저마다 다른 색채를 지니고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는 고대 신전과 무덤들을 모두 둘려보려면 일주일도 부족할 만큼 그 유적의 양이 풍부하다.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멤논의 거상부터다. 룩소르를 방문하는 모든 단체 여행객들은 이곳을 필수 코스로 방문하는데, 서안 유적 중 유일하게 무료이기도 하고 시선을 압도할 만큼 거대하다.

우리가 알려진 고대 이집트 문명의 명칭 중 그리스어에서 전파된 것이 많다. 그리스인을 통해 로마와 서방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핑크스와 마찬가지로 멤논의 거상 또한 그리스인들이 이 석상을 보고 트로이 전쟁에서 전사한 멤논을 생각했기에 그 이름이 고착된 것이다.

기원전 27년 지진으로 금이 생겨 두 개의 석상 중 하나에서 해 뜰 때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는데, 이를 두고 그리스인들은 멤논이 어머니인 새벽의 여신 에오스에게 인사하는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사실 이곳은 8 왕조 아멘호테프 3세의 장례신전으로 나일강 범람으로 대부분 허물어져 석상만 수많은 관광객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 왕가의 계곡에 버금가는 왕비의 계곡으로 떠나보기로 한다. 신왕국 시대의 왕비와 왕자, 공주 등 왕실가족의 묘역이 자리한 곳이다.

특히 람세스 2세의 왕비인 네페르타리의 무덤은 모든 이집트의 무덤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보존상태가 훌륭하기로 손꼽힌다. 왕비의 계곡 입장료와 별도로 약 7만 원에 달하는 입장료와 관람시간도 10분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여겨진다. 필자가 방문했을 땐(2024년 8월) 수리를 위해 문이 닫혀 있어 아쉽게만 느껴졌다.

왕비의 계곡 다른 무덤들의 벽화들이 대부분 색이 바래고 훼손되어 있어 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람세스 3세의 아들들의 무덤에서는 또 다른 감동이 다가왔다. 어릴 때 죽은 왕자의 앳된 손을 잡고 직접 파라오가 신들에게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벽화를 보니 아버지의 부성애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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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8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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