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 이름 붙인 술… 안동의 이 술이 특별한 이유

” 술 이름은 ‘숙영주’입니다. 저희 종가에서 대대로 빚어 손님에게 드리던 술인데요. 그동안 이름도 없었어요. 그냥 ‘우리 술’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새로 이름을 ‘숙영주’로 지었어요.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제 이름 거꾸로랍니다.”

원주 변씨 간재 종가 종부의 말이다. 종부 이름이 ‘주영숙’ 인데,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가양주의 이름을 새로 지으면서 ‘숙영주’로 명명했다고 한다. 종부의 이름을 딸 정도로 술맛에 자신이 있다고 한다.

“우리 종가의 술은 ‘옥연주’입니다. ‘옥연’은 하회마을 ‘옥연정사’에서 땄습니다. 옥연정사라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아시다시피 서애 류성룡 선생께서 ‘징비록’을 지은 곳입니다. 임진왜란 때 영의정 등을 지내면서 전쟁을 이끈 서애 선생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옥연정사’에서 술 이름을 지었지요.”

하회마을 충효당 류창해 종손은 서애 류성룡 선생께서도 술을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일본에서 서애 선생이 사용했던 조선 시대 책력(현재 달력)이 우리나라에 돌아왔는데 책 한 모퉁이에 선생이 직접 쓴 소주 제조법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 제조법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법도 적혀있어 선생께서 술을 얼마나 좋아하셨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그는 웃었다.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안동 월영교 주변에서 ‘안동 전통주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에는 서애 종가와 학봉 종가, 노송정 종가 등 안동 주요 종가에서 그동안 집안에서만 빚은 가양주를 새로 선보였다.

가양주 대부분은 약주와 소주로 알콜 도수 12도에서 42도까지 다양하다. 멥쌀과 찹쌀, 누룩 등을 이용해 발효와 숙성 등을 대대로 물려받은 비법대로 만들어 일반인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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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7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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