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와 왜가리 서식지 주변에 쥐 명당이?

어느 마을이나 사람 사는 세상의 세월이 지나면서 역사가 쌓이고, 사람들은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고향 마을을 이상향으로 세우려 한다. 작은 마을에 전해오는 역사, 설화와 이야기를 찾으면서 색다른 세상을 엿보기도 한다. 10월 하순, 추수가 시작되는 황금 들녘을 지나고 고개를 넘어서 고향 시골길 걷기 여행을 하였다.

임실읍 동중학교에서 출발하여 쉰재 고개를 넘어 신안리 여러 마을을 거치고, 장재리 장재 마을을 지나 찔루고개를 넘고 임실천을 따라 도로를 걸어서 동중학교로 돌아오는 12.6km의 여정이다. 이 고향 시골길 걷기는 원불교, 천도교, 유교와 천주교의 여러 교당, 서원과 교회를 순례하는 듯 의미 깊은 여정이었다.

– 임실 신안리와 장재리 고향 시골길 걷기 12.6km 여정 구간
동중 – 쉰재 – 정촌 4.0km
정촌 – 낙촌 – 신안서원(금동) 1.2km
신안서원 – 장재 – 찔루고개 – 정월삼거리 2.9km
정월삼거리 – 천주교 임실성당 – 동중 3.5km

임실 동중학교에서 원불교 임실교당, 성가리 치즈 시원지, 천도교 임실교당, 성가리 백로 왜가리 서식지, 쉰재를 거쳐 정촌까지 걸었다.

임실 동중학교는 봉황산 아래에 자리 잡았다. 이곳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 위치에 조선 시대에 임실현의 객사인 운수관(雲水館)이 있었다.

이곳 객사의 규모가 전라도 관찰사가 있는 전주부성의 객사인 풍패지관(豊沛之館)보다 컸다고 한다. 전라감영에 공적인 업무가 있는 전라좌도와 남도의 관리들이 임실의 객사에 머물며 차례를 기다렸다고 한다.

원불교 임실교당이 있는 위치는 조선 시대 임실현의 현감이 나랏일을 보던 동헌 자리였다.

임실 치즈 최초 공장 옆 산비탈에 치즈 숙성 동굴이 있다. 1967년부터 임실 치즈 개척의 무대였던 이곳은 치즈 공장이면서 산양협동조합이 있었다. 최근에 디디에 카페(디디에 Didier, 임실 치즈의 개척자 지정환 신부의 세례명)로 단장하여 임실 치즈의 시원지인 관광지로서 거듭나며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동학(東學) 정신을 계승한 천도교 임실교당은 ‘사람이 하늘’이라는 인식이 ‘사람 인(人)’ 한자처럼 생긴 좌우 대칭형(ㄱ 모양) 한옥 건축물에 반영되었다. 이곳 교당은 1940년대엔 천도교 중앙본부가 머물며 활동하기도 했다.

이곳의 본채, 바깥채와 문간채 건축물 3채는 모두 사람 인(人)자(ㄱ 또는 ㄴ) 모양이다. 동양의 전통적인 천지관(天地觀)은 천원지방(天圓地方)으로 표현된다. 옛날 화폐 둥근 동전의 가운데에 네모 구멍이 있는데, 이 천원지방의 우주관을 화폐에 반영한 것이다.

천도교 임실교당의 본채와 바깥채는 ‘ㄱ 과 ㄴ’의 마주 보는 형태가 되어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ㅁ’의 모양을 이룬다. 천지인 원방각(天地人 圓方角)이라고 했다. 하늘은 둥글고(원), 땅은 네모(방)이고, 사람은 세모(각)라는 이치이다. 이곳 천도교 건물의 본채와 바깥채에서 하늘을 보면 천원지방을 이루고 있다.

성가리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를 멀리서 바라보며 지나갔다. 야생조류보호구역인 소나무 숲에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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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7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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